전체 글144 <This Is Us>의 이야기 방식, 캐스팅과 연출 의 이야기 방식① 감정의 밀도로 재배열된 시간드라마는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대신 각 회차는 ‘감정의 주제’를 기준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중심이 됩니다. 그러면 잭이 아버지를 무서워하던 어린 시절, 랜들이 입양아로서 느꼈던 소외감, 성인이 된 케빈이 연기자로서 겪는 불안함이 교차 편집됩니다. 이처럼 시간은 흐르지 않고, 감정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며 재배열됩니다. 이 방식은 한 가지 감정을 다양한 삶의 국면에서 조망하게 해주며, 시청자의 감정 몰입을 극대화합니다.② 기억처럼 작동하는 이야기 구조인간의 기억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닙니다. 특정 사건은 감정과 결합되어 불쑥 떠오르며, 그 감정은 또 다른 기억을 자극합니다. ‘This Is Us’는.. 2025. 4. 8. <동백꽃 필 무렵>으로 살피는 사회적 계급, 공간과 배경음 으로 살피는 사회적 계급향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비극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단순히 튀는 조연이 아닌, 사회적 이방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는 인물로 작용합니다. 언뜻 봐서는 엉뚱하고 무례해 보이지만, 향미가 처한 환경은 매우 절박하고 고단합니다. 그녀는 늘 웃고 다니지만, 그것은 진심이 아닌 방어기제에 가깝습니다. 향미가 보여주는 행동은 이상해 보이지만,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방식이라는 점에서 깊은 슬픔을 자아냅니다.그녀는 까멜리아에서 일하면서도 마을 공동체에 속하지 못합니다. 항상 ‘밖에서 온 사람’처럼 여겨지며, 이는 계급적 경계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그녀의 말투, 복장, 태도는 전형적인 소시민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으며, 이는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줍.. 2025. 4. 7. <응답하라 2000> 제작시기, 줄거리, 제작 미뤄지는 이유 ‘응답하라 2000’, 제작 시기 ‘응답하라 1988’이 2015년에 방영된 이후,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2020년대 초반부터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특히 1997년 이후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2000년, 혹은 2002년은 시대 흐름상 자연스러운 연장선이었기 때문에 더욱 유력한 배경 연도로 주목받아 왔습니다.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도 새로운 ‘응답하라’ 시리즈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제작 시기를 따져보자면 이르면 2026년, 늦으면 2030년대 초반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이는 단순한 연출 공백이 아니라,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정서적 거리 확보’ 전략 때문입니다.응답하라 시리즈는 늘 시청자들이 ‘그리워할 시점’에서 약.. 2025. 4. 7. <응답하라> 시리즈 공감대, 인기의 비결과 문화적 영향 ‘응답하라’ 시리즈 공감대‘응답하라’ 시리즈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복고물이 아닙니다. 이 드라마들은 각각의 시대가 가진 고유한 공기와 감정,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진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시청자들이 이 작품들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겪었던 혹은 부모 세대가 지나온 시간을 눈앞에서 다시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 때문입니다.① 《응답하라 1997》 IMF 외환위기 이후의 혼란기, 그리고 1세대 아이돌의 등장이 만들어낸 청소년 문화의 폭발적 변화를 중심에 둡니다. 팬픽, 팬클럽, 녹음 테이프와 같은 요소들은 당시 10대들의 일상 그 자체였고, 이 드라마는 그런 디테일들을 섬세하게 살려냅니다. 특히 주인공 시원이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도 결국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장.. 2025. 4. 7. 이우정 작가를 말하다, 공감의 언어, 영향력 이우정 작가를 말하다이우정 작가는 인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현실적인 이야기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드라마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사람 중심의 서사를 택하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 안에서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복잡한 서사 구조나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인물 간의 대화와 관계 변화만으로 깊은 감정을 전달해내는 점이 이우정 작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그녀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써왔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는 ‘사람’으로 귀결됩니다. 단순히 누군가의 성공이나 로맨스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이 어떤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치유받는지를 그립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항상 현실에 존재할 법한 캐릭터들이며, 시청자들은 그들의 고민, 갈등, 성장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됩니다.이우정 작가의 서사.. 2025. 4. 7. 노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 대표작과 철학 노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늘 ‘사람’에서 출발합니다. 복잡한 사건이나 거대한 음모, 화려한 반전보다는 인간 자체에 집중하며, 한 사람이 품고 있는 내면의 상처와 진심을 아주 조용하게, 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그녀의 드라마를 보고 나면 인물 하나하나가 마치 내 주변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캐릭터의 감정선이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드라마속의 인물들은 대개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그들은 때론 이기적이고, 때론 무기력하며, 때론 사회적으로 실패한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게 쉽게 낙인을 찍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약함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다움과.. 2025. 4. 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