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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드라마의 변화, 흐름과 z세대

by secretmoneyrecipe 2025. 4. 8.

미국에서 사랑받는 하이틴 드라마' 가십걸' 포스터

미국 하이틴 드라마의 변화

① 전통적인 이상화된 세계의 묘사

초기 하이틴 드라마는 명확히 이상화된 세계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1990년대 대표작인 《베벌리 힐스 90210》, 《세이브드 바이 더 벨》 등은 대부분 백인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사랑, 우정, 갈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드라마는 학교라는 폐쇄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며, 갈등이 있더라도 결국 교훈적인 메시지와 해피엔딩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선도 단순하고 예측 가능했으며, 시청자는 그들의 삶을 마치 동화처럼 받아들였습니다.

② 현실과 가까워지는 이야기의 전환점

2000년대 중반부터 드라마는 점차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오씨》는 부유한 가정에 입양된 소년의 시선을 통해 계층 간 갈등을 조명했고, 《원 트리 힐》은 부모의 이혼, 친구 간 배신, 우울증 등 보다 깊이 있는 개인의 고통을 그려냈습니다. 이 시기부터 청소년기란 그저 즐거운 시절이 아닌, 성장의 고통과 복잡한 인간관계를 통과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각 인물의 내면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사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③ 플랫폼의 다양화와 확장된 표현의 폭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은 하이틴 드라마의 표현의 자유를 비약적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유포리아》와 같은 작품은 마약, 성 정체성, 자해, 디지털 성범죄 등 민감한 문제를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다룹니다.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연출과 감정 묘사는 하이틴 장르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상기시킵니다. OTT 플랫폼은 기존 방송의 규제를 벗어나 다양한 형식 실험이 가능했기 때문에, 하이틴 드라마는 장르적으로도 미스터리, 스릴러, 심리극 등과 접목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④ 정체성의 다층화와 세대 감수성의 반영

현대 하이틴 드라마는 단순히 백인 이성애자 중심의 주인공에서 벗어나 인종, 성별, 성 정체성, 계층,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트스토퍼》, 《섹스 에듀케이션》 등은 성 소수자, 장애인, 이민자 청소년의 이야기를 중심에 배치하며, 소외되었던 이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 간의 감정선도 다층적으로 묘사되며, 관계는 복잡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게 그려집니다.

⑤ 장르와 감성의 변주

하이틴 드라마는 더 이상 특정한 감정이나 이야기 구조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리버데일》처럼 미스터리를 결합하거나, 《스트레인저 씽스》처럼 SF를 도입한 경우도 있으며, 호러, 판타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라는 복잡한 시기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연애와 우정의 서사를 넘어, 감정의 복잡성, 관계의 모호함을 드러내는 장르적 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⑥ 진화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현재 특정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형태를 유연하게 바꾸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다루는 드라마는 이제 단지 ‘10대를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성장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 사회적 고립, 진로에 대한 불안 등은 오늘날 누구에게나 익숙한 고민이며, 하이틴 드라마는 그 감정을 드라마틱하고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거울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동시에, 앞으로 어떤 진화가 펼쳐질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하이틴 드라마의 흐름

① 방송 중심의 전통적 유통 구조

초기의 하이틴 드라마는 주로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방송 심의 기준이 엄격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수위나 표현 방식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베벌리 힐스 90210》이나 《도슨의 청춘일기》는 가정용 TV 앞에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로 제작되어, 폭력성이나 성적인 요소보다는 감정선의 교차와 청춘의 이상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로 인해 콘텐츠의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만큼 대중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졌습니다.

② 케이블 채널을 통한 주제의 확장

200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케이블 채널들이 본격적으로 하이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MTV, CW, ABC Family(현재 Freeform) 등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을 제작하며 틈새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 《더 시크릿 라이프 오브 어메리칸 틴에이저》는 10대 사이에서의 거짓, 섹슈얼리티, 외모에 대한 압박 등 기존 방송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이슈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드라마들은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청소년 시청자뿐 아니라 성인 팬층까지 흡수하게 됩니다.

③ 스트리밍 시대의 도래와 급속한 장르 변화

넷플릭스, 훌루, HBO Max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며 하이틴 드라마의 흐름도 극적으로 변합니다. 이 시기 등장한 《유포리아》, 《13가지 이유》, 《아우터 뱅크스》 등의 작품은 수위 높은 폭력성과 자극적인 소재, 복잡한 감정선을 통해 보다 강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스트리밍 기반 드라마는 시즌 전체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 덕분에 서사를 빠르게 따라가야 하는 긴장감을 형성하고, 에피소드 간의 구조적인 실험도 가능하게 합니다. 시청자는 각자의 시간대에 몰아보기를 하며, 보다 집중적으로 이야기와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④ 하이틴 드라마의 국제화

스트리밍 플랫폼은 동시에 ‘글로벌 동시 공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드라마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각국 시청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스킨스》나 《스케이트 키친》처럼 원래 미국 외의 국가에서 만들어졌던 하이틴 콘텐츠가 미국식 리메이크로 재탄생하기도 하며, 미국의 하이틴 장르 역시 다문화적 감수성을 적극 반영하게 됩니다. 다양한 국적, 문화적 배경, 언어를 사용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해외 시청자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이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이틴 드라마는 미국만의 것이 아닌, 세계 청춘의 공통된 언어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성 코드

이전에는 감정 표현이 다소 절제되어 있거나 상징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하이틴 드라마는 매우 노골적이고 사실적인 감정 표현을 중심에 둡니다. 우울, 자해, 트라우마, 중독과 같은 어두운 감정들을 다룰 때도 포장 없이 직설적인 묘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기 감정의 깊이를 인정하는 흐름이자, 그들의 심리적 고통을 사회가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제작자들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공감은 감정의 깊이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이틴 드라마는 그 감정선 안에 있는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⑥ 제작 방식의 다양화와 팬덤 기반 유통

최근에는 드라마가 단순히 방송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SNS 기반의 팬덤과 상호작용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콘텐츠로 기능합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실제로 운영되거나, 메타버스 속 가상 공간에서 캐릭터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몰입의 수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틴 장르의 유연한 감성과 Z세대의 문화적 트렌드가 맞물려 일어난 현상으로, 시청자가 단순히 ‘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사의 일부로 들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⑦ 흐름이 아닌 생태계로서의 하이틴 드라마

하이틴 드라마는 더 이상 특정한 이야기나 캐릭터 유형, 시청 연령층으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 장르는 오늘날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배우 발굴, 음악 마케팅, 패션 트렌드 등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주연 배우가 유명 브랜드의 모델이 되고, 드라마 속에서 입었던 옷이 패션으로 유행하는 현상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하이틴 드라마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생태계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를 계속 주목하게 만듭니다.

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 유형

① 완벽하지 않은, 현실적인 인물

Z세대는 결점 없는 이상적인 캐릭터보다는 오히려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인물을 더 좋아합니다. 이들은 실패하거나 실수하는 모습, 불안정한 감정 상태, 삶에 대한 혼란을 겪는 인물을 통해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찾습니다. 《유포리아》의 루는 약물 중독과 가족 문제로 고통받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불안정함이 오히려 현실감을 더하며 큰 사랑을 받습니다. 이런 캐릭터는 단순히 연민을 자아내는 것을 넘어, 시청자에게 '나와 비슷하다'는 감정을 선사합니다.

②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정

자아를 찾아가는 서사에 집중하는 캐릭터는 Z세대의 가장 큰 공감을 얻습니다. 《섹스 에듀케이션》의 오티스와 메이브처럼, 학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와 관계의 고민입니다. 이들은 성 정체성, 인종 정체성, 혹은 사회적 위치에 대한 고민을 거치며 스스로를 정의해 가는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해갑니다. Z세대는 '누군가에게 맞춰진 나'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에 가치를 두기에, 이런 서사가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③ 권위에 도전하는 반항적 주인공

기존의 권위나 전통적인 질서에 의문을 던지고 도전하는 캐릭터는 언제나 Z세대의 응원을 받습니다. 《엘리트들》의 인물들이 그러하며, 《하트스토퍼》의 주인공들도 학교나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문제아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지키는 용기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지지를 얻는 것입니다. 반항은 그저 반항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한 방식으로 읽힙니다.

④ 정신 건강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

Z세대는 감정의 진실성과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표현하고 공유하는 캐릭터에 강한 유대감을 느낍니다. 《13가지 이유》의 해나처럼, 우울, 불안, 트라우마에 대해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은 단지 극적인 장치가 아니라, 치유와 연대의 메시지로 읽힙니다. 더 이상 감정을 감추는 것이 미덕이 아니며, 아픔을 말하는 것은 약함이 아닌 강함으로 해석되는 시대입니다.

⑤ 경계 없는 정체성과 다양성의 수용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종과 계층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 캐릭터는 Z세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합니다. 《하트스토퍼》나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특이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들은 지금 시대의 중심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듭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합니다. 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시청자들에게 당연히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특성입니다.

⑥ 유머와 진심이 공존하는 인물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거나, 상황을 풍자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은 Z세대의 미적 감각과 잘 맞습니다. 이는 단순히 웃기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을 견디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북스마트》나 《스쿨 스피릿》 같은 작품의 캐릭터들은 경쾌하고 똑똑한 유머로 세상을 해석하며, 그런 방식으로 자기 감정을 지켜냅니다. 이는 단순한 농담 이상으로 감정적 회복력을 보여주는 방식이며, 진심과 유머를 동시에 품고 있기에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⑦ 관계에서 진심을 드러내는 캐릭터

Z세대는 관계에 있어서 위선보다는 진심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친구 간의 우정, 연인의 사랑, 혹은 가족과의 유대 속에서 진정한 감정의 교류가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큰 호응을 얻습니다. 《하트스토퍼》의 닉과 찰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성장하고, 《네버 해브 아이 에버》에서는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 속에서도 결국은 진심이 서로를 이어줍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전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Z세대는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⑧ 완전히 새롭지 않아도, 다르게 그려지는 캐릭터

결국 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익숙한 인물이더라도 어떻게 그려지는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같은 틀이더라도 고정된 클리셰가 아닌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된 캐릭터라면 얼마든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기존의 '퀸카', '괴짜', '스포츠 스타' 같은 고정 이미지를 깬 뒤, 그 안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특히 이들의 선택을 받습니다. 캐릭터의 외형보다 그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시청자의 시선이 더욱 정교해진 것입니다